2020년 9월, 두 기관이 똑같은 걸 쟀음. 서울 아파트 가격임. 그런데 한쪽이 내놓은 월간 상승률이 다른 쪽의 7.3배였음. 같은 도시, 같은 달, 같은 아파트인데도 그랬음. 이 격차는 조작이 아니었음. 어떤 집을 표본으로 뽑을지, 어떻게 평균을 낼지, 축을 어디서 시작할지 — … 더 읽기
시장 전문가 68명. 8년간 내놓은 예측 6,582건. 평균 적중률 47%. 동전 던지기보다 낮았음. CXO Advisory의 ‘구루 등급(Guru Grades)’ 프로젝트(2005~2012)가 매긴 성적표임. 전문가 검증, 곧 누군가 내세운 권위가 실제로 버티는지 확인하는 이 조용한 기술이 왜 일상에 필요한지, 이 숫자 하나가 말해줌. … 더 읽기
어느 AI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팀이 참고문헌을 자동으로 뽑아 붙인 적이 있음. 참고 URL 12건이 하나같이 완벽해 보였음. 그럴듯한 논문 제목, 깔끔한 도메인, 단정한 주소. 그런데 그중 6건이 아무 데도 연결되지 않는 404였음. 이게 AI 콘텐츠 검증이 왜 필요한지를 한 … 더 읽기
화면 속 얼굴은 분명 상사임. 목소리도 그 사람 목소리임. “지금 이 계좌로 송금해.” 얼굴도, 말투도, 특유의 말버릇도 다 맞음. 그런데, 이게 진짜야? 홍콩의 한 회사는 이 질문을 하지 않았고, 화상회의 한 번에 약 2,500만 달러를 잃었음(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배웠는데, … 더 읽기
정보가 이렇게 넘치는 시대임. 그런데 우리는 더 자유로워졌을까. 그래야 맞을 것 같음. 뭐든 검색 한 번이면 나오고,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음. 그런데 이 마지막 편의 주제는 알고리즘 사다리 걷어차기임. 정보는 점점 싸지는데, 위로 올라가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 그 조용한 … 더 읽기
한 나라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광장의 웃음 한 줌, 노래 한 곡에 밤잠을 설침. 군대도, 경찰도, 법원도, 방송도 그의 것임. 그런데 독재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맞상대의 군대가 아님. 번지는 농담 하나, 켜지는 촛불 하나, 자기가 군중이라는 걸 문득 깨닫는 군중임. 이 … 더 읽기
내추럴 와인바, 현대미술 전시장, 스페셜티 카페에 들어섰을 때 “여긴 나랑 안 맞는다”는 느낌이 스칠 때가 있음. 이 편은 그 미세한 움찔거림에서 시작함.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두 개념인 구별짓기와 문화자본은, 당신이 스스로 골랐다고 믿는 취향이 사실은 한참 전에 계급이 손에 쥐여준 … 더 읽기
똑같은 의례를 두고 누구는 ‘가스라이팅’이라 부름. 또 누구는 ‘의미 생성 기술’이라 부름. 그런데 뭐라 부르든 그 안의 부품은 놀랍도록 똑같음. 힌두 사원이든 시골 교회든 명절 제사상이든 마찬가지임. 뜯어보면 늘 같은 골격이 나옴. 그 똑같음 자체가 우리가 볼 수 있는 데이터임. … 더 읽기